지난해, 도시공원 내 주요지점에 CCTV와 비상벨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관리하는 법이 시행됐지만 아직까지 전국의 많은 도시공원의 CCTV와 비상벨 설치율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10월 기준, 전국 15036개 도시공원 중 CCTV는 8441개 공원에 설치됐고 비상벨은 4,844개 공원에 설치돼 있다.
다시 말해, 공원 10곳 중 4곳에는 여전히 CCTV가 단 한 대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4월 사업비 5억 5천만 원을 들여 CCTV를 확충한 당진시의 상황은 어떨까.
당진시에 위치한 도시공원 내 CCTV 설치 현황을 알아본 결과, 77곳 중 61%, 47곳에 CCTV가 단 한 대도 설치되지 않았다.
CCTV가 설치된 곳의 상태도 미흡했다.
▶REP.
저는 지금 송악읍에 위치한 상록수 공원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은 공단 근로자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파크 골프 등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공원의 부지는 77,766 ㎡ 즉 2만 3천여 평이 넘은 곳이지만 CCTV는 단 한 군데밖에 설치되지 않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어린이공원조차도 전체 13곳 중 CCTV가 있는 곳은 단 5곳이었다.
비상벨의 경우는 더욱 심각했다. 77곳 중 8곳, 11%만 설치됐다. 당진시 관계자에 따르면 비상벨의 경우 최근 10곳에 추가 설치됐다고 말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설치율은 23%에 불과했다.
당진시 관계자로부터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INT. 당진시 관계자
예산 때문에... 일단은 작년에 공원 내 CCTV, 비상벨을 설치하려고 예산 요청을 했었는데 홍보정보담당관에서도 설치를 하고 있거든요. 중복된다고 해서 삭감하는 바람에 설치를 못하고... 공원이 많다보니까 법률이 지정됐다고 해서 당해에 만족하는 시설을 하려면 예산이 한 쪽에 무리하게 한 해에 들어가잖아요 그렇다보니까 ...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나가고 있는 중이죠.
공원 내 CCTV와 비상벨 설치·관리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당진의 각종 공원은 CCTV와 비상벨 설치 현황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와 폭행 등 각종 범죄나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본적인 장치인 CCTV. 당진시민의 안전을 위해 CCTV 증설과 야간조명 향상, 공원화장실 비상벨 설치 등 방범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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