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2018.10.11. [시각장애인의 신호등 ‘음향신호기’…당진시엔 단 34개?]




신호등의 변화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음향신호기. 시각장애인에게는 눈과 같은 존재다.

이 음향신호기가 당진시에는 얼마나 설치돼 있는지 알아봤다.

 

이 곳은 당진 시청 인근 횡단보도.

 

경찰청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설치 기준에는 정부청사나 공공시설 주변에 음향신호기 설치를 우선해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진 시청 인근 횡단보도를 조사한 결과, 음향신호기는 단 한 신호등에만 설치돼 있다.

 

당진버스터미널 인근 횡단보도를 둘러봐도 마찬가지. 음향신호기는 찾아볼 수 없다.

 

2014년 제일방송 취재 당시, 음향신호기는 27개로 적었습니다. 4년이 지난 2018, 당진시 내 음향신호기 설치율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INT. 당진시 교통과 관계자

 

이처럼 설치율만 저조한 것이 아니다. 설치된 곳 조차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REP.

제 앞에 신호기에는 음향신호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작동이 되는지 버튼을 눌러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렇게 잠시만 기다리라는 소리가 나는데요. 지시대로 기다려보겠습니다.

 

지금 10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데요. 왜 그런 걸까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이 곳의 횡단보도는 버튼을 눌러야 신호가 바뀐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리는 점자안내가 없어, 음향신호기가 있어도 무용지물이었다.

 

음향신호기의 수가 현저히 적은 데다가 유지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신호등인 음향신호기. 최근 부산에서는 2025년까지 부산 시내 모든 횡단보도에 음향신호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고, 이밖에도 매년 음향신호기를 추가로 설치해가는 도시가 많다.

 

장애인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던 당진시. 이제는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과 보행 편의성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행정력을 보여야겠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