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죽음의 공장' 현대제철… 또 노동자 탈진 사망

당진 현대제철에서 또다시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현대제철이 종합안전관리 대책을 내놓고 대국민 사과를 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8일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7시 20분께 작업 현장에 쓰러져 있는 현대제철 하청 노동자 이 모(37) 씨를 같은 업체 소속 동료가 발견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병원 도착 직후 사망했다.

 

경찰은 이씨가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족과 노조는 이번 사고를 과도한 노동에 따른 '탈진' 사망 사고로 보고 유족의 요구에 따라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족은 "간신히 성사된 원청 쪽 관계자와의 면담에서도, 협력업체와 먼저 협의하라는 말만 들었다."며 "회사는 심근경색에 따른 죽음이었다고 몰고 가려 한다. 그런데 얘(고인)는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대기업 타이틀을 달고 싶어서 들어간 회사다. 그런데 하청 비정규직이라고, 사람이 죽었는데도 현대제철서 제대로 된 사과조차 안 하고 있다. 하청업체가 무슨 권한이 있나. 원청이 책임져야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지난 2일에도 지붕에서 작업을 하던 계열사 직원이 추락해 숨지는 등 올해만 근로자 8명이 산업재해로 숨졌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