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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대풍년, 배추 등 농산물 가격 폭락

 올해는 태풍과 집중호우가 없어 유례없는 대풍년으로 맞아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 때문에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농민들과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55만~162만t 선으로,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25% 가량 늘어 가격은 절반 가까이 떨어져 농가에 큰 타격이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추 한 포기당 생산비는 800원을 웃돌지만, 일반 산지가격은 300원 정도로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고, 계약재배 농가 수매가마저 작년 천원 대에서 오백원 대로 떨어졌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3만t에 대해 산지 폐기를 결정했고, 8만톤에 대해서는 계약재배 수확물 중 상급 물량만을 출하하는 시장격리 조치를 취했지만 과잉된 공급량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수급정책에도 농민들의 피해가 줄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산지 폐기 물량에 대해서는 평당 5천원 가량의 보상대금을 받지만, 이에 속하지 않는 대부분의 물량은 그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팔려나가기 때문이다.  당진시 송악읍에서 배추와 콩 재배를 하고 있는 한 농민은 "산지 폐기 물량이라도 많으면 농가 소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을 것같다."며 "계약재배 작물은 그나마 풍,흉년에도 안전하게 팔릴 수 있지만 계약재배를 할 수 있는 농가는 전체 농가에 비해 무척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배추 뿐 아니라 마늘과 고추, 콩값도 크게 떨어졌다. 작년 킬로그램당 6천원 대의 도매가가 책정됐던 메주콩(백태)이 올해는 4천원대까지 떨어져 손익분기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농산물 가격 폭락에 지지부진한 정부의 수급정책 속에 농민들의 한숨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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