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석문국가산업단지 분양률 겨우 28% 수준···애물단지로 전락?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조성된 석문국가산업단지의 분양이 28%에 그치면서 입주를 원하는 기업들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09년부터 분양한 이곳의 분양률은 28%.

1조4,000억원을 투입해 기반시설을 조성한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는 현재 빈 땅으로 남아있는 곳이 많다.

 

부지 규모가 1,200만㎡에 달하는 석문국가산업단지는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은 완공됐지만 입주업체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같은 모습은 사전에 기업들의 투자 수요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채 산업단지부터 지은것도 문제이지만 수도권 규제가 밀어내는 서울·경기 소재 기업들을 받으면 산업단지를 가동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심리도 지방산단 팽창의 한 요인이다.

 

한편 지난해 3분기 집계 결과 기반시설 공사가 완료된 후에도 분양률이 50%를 밑도는 지방 산업단지는 석문국가산업단지 등 38곳에 달했다.

 

석문국가산업단지 등 국가산단에 ‘거품’이 끼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다. 정부가 지자체의 자율권을 확대한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특례법’을 도입하면서 지방산단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공장용지 땅값도 많이 떨어졌지만 공단을 찾는 기업들의 발길은 뜸하기만 하다.

 

지난해 6개 업체가 부지를 새로 분양받았지만 기존 18개 업체가 입주를 포기하는 바람에 분양률은 전년보다 더 낮아졌다.

 

반면 경기 화성시 동탄일반산업단지는 곳곳에서 공장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동탄2신도시 지역에 있던 공장들의 이주를 위해 조성된 산업단지다. 석문국가산업단지보다 늦게 지정됐지만 현재 산업용지의 94%가 분양됐으며 130개 업체가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