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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신성대학교 공학관에서 불량소화기 무더기로 발견돼

 

당진시 정미면에 위치한 신성대학교 공학관의 소방 안전장비 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4층으로 구성된 신성대학교 공학관은, 호텔조리제빵계열 학생들이 사용하는 조리실습실과 보건환경과 학생들이 사용하는 보건미생물실험실 등이 있어 화재위험 노출이 큰 건물이다. 그 어느 곳보다 화재 안전대비가 철저해야 할 이 곳의 소화기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는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특정소방대상물에 속하므로, 동법 제9조 1항에 따라 소방방재청장이 정하여 고시하는 화재안전기준에 따라 소방시설 등을 규모·용도 및 수용 인원 등을 고려하여 설치 또는 유지·관리하여야 한다. 이를 위반한 경우 동법 제53조 200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소방방재청장이 고시한 소화기구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에 따르면 수동식 소화기를 설치할 경우 보기 쉬운 곳에 ‘소화기’ 표지를 게시해야 한다. 화재 시 화염과 연기 등으로 소화기의 위치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이 같은 기준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취재 결과 신성대학교 공학관 복도에 비치된 소화기 26대 가운데 제자리에 있는 소화기는 4대 뿐이었다. 이 중에서도 충압이 정상적인 소화기는 단 2대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이 건물에서 화재사고 발생 시 제대로 사용될 수 있는 소화기는 2대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들 26개 소화기 중에는 8개의 소화기의 충압 상태가 불량이었고,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듯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었다. 또, 거꾸로 기울어보았을 때 약제가 가루 져 떨어지지 않고, 덩어리 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그동안 관리가 부실했음을 여실히 증명하였다.

 

 소화기에 안전점검표가 별도로 부착돼 있지 않아, 신성대학교 총무팀에 안전점검표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소방시설 안전관리를 외부 용역업체에 맡기기 때문에 점검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외부 용역업체가 작성한 별도의 점검 내역을 확인하자, 점검 내역에서 공학관 외 9개 건물에 총 22개 소화기가 충압 상태 불량으로 교체를 필요로 한다는 내용과 함께 소화기가 아예 설치되지 않은 강의실에 대해서 비치를 요망한다는 내용이 발견됐다.

 

 공학관 내 실험실과 조리 실습실 이곳저곳에 실험실 안전과 불조심에 대한 캠페인 문구가 붙어있지만, 정작 실정은 수동식 소화기조차 제대로 설치가 돼 있지 않았다.

 

 더구나 불량소화기가 무더기로 발견된 공학관 4층은 소방안전관리과 학생들이 공부하는 실습실과 강의실이 있는 곳이다. 과연 학교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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