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광지 개발이 무산된 충남 태안 안면도 주민들이 6일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만나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안면도관광지개발대책위 소속 주민 20여명은 도청 중회의실에서 안 지사와 대화를 하고 "수일 내 안면도를 방문해 공개적으로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따졌다.
이들은 "관광지 개발이 무산됐다는 중대 발표를 하기 전에 안면도 주민에게 말 한마디 전하지 않은 것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24년 동안 추진해 온 관광지 개발 사업이 무산됐다는 소식은 주민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았다"고 성토했다.
특히 "행정기관이 개발 예정지에서 살던 주민 수십 가구를 강제 이주시키고 행정규제로 묶어 놓았다"며 "이후 부동산 투기꾼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땅값이 오르면서 충남도만 배를 불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 도유지 임대료 인하 ▲ 충남도의 주민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도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주민들에게 두 차례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안 지사는 "지역 주민의 피해가 있는 만큼 도에서 급하게 취할 수 있는 것들을 조처하겠다"며 "안면도가 포함된 서해안 미래비전 계획을 세우면서 태안군 및 주민과 상의하겠다. 계획안의 윤곽이 잡히는 대로 직접 현장을 찾아서 설명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열렸던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296만7천347㎡)에 외자 3천334억원을 포함해 모두 1조474억원을 들여 국제적인 수준의 관광지를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2006년 12월 공모를 통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은 최근 사업 포기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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