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당진 제1철강산업단지에서 레미콘 차량이 후진하는 과정에서 차량에 치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레미콘 차량의 관리와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고차량은 송악읍에 소재한 H레미콘에 지입된 차량으로 이 업체는 현재 24대의 레미콘 차량을 모두 지입으로 운영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 레미콘 차량은 대부분 직영으로 운영됐지만 이후 기사들의 소득과 업체의 이해가 맞물려 현재는 도급 또는 지입으로 운영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입으로 차주가 업체에 등록을 하면 업체는 운반 횟수 소위 ‘탕 뛰기’ 횟수에 따라 운임비를 지급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탕이라도 더 운행을 하기 위해 차량들은 과속을 서슴치 않고 있는 등 항상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어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지입 특성상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번 사망사고를 낸 지입차주가 속한 H레미콘도 취재 결과 1년에 2~3차례 집채교육을 실시할 뿐이어서 지입차주들의 성향에 따라 언제든지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더욱 큰 문제는 이 업체의 사고나 환경문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꼽을 수 있다.
업체 정문 도로에는 불법 주차된 출퇴근 차량이 줄지어 있었고 공장 내부에도 대형차량들이 좁은 공간 탓인지 아슬아슬하게 드나들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한, 지정된 곳에 보관해야 하는 골재나 모래가 작업편의를 위해 공장 바닥에 쌓여져 차량들의 동선을 방해하고 비산먼지의 주범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도 발견됐다.
공장 관계자는 “불법 주차의 경우 알고 있지만 대형차량이 드나들기 때문에 내부에 주차를 할 수 없는 실정이며 모래나 골재는 공장 가동을 중지하면 차단막으로 덮어 놓지만 작업 중에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한순간 잘못으로 소중한 생명을 빼앗아 갈 수 있는 대형 차량의 특성상 철저한 안전관리와 갑 위치에 있는 도급사의 관리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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