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석문면에 위치한 석문호가 녹조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석문호는 석문방조제가 축조되면서 생긴 거대한 담수호로, 인근 농민들에게 귀중한 농업용수를 제공해왔다. 최근 이 호수에 녹조가 생성됐지만 관련 부처는 모두 손을 놓은 채 여전히 농업용수로 이 물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곳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에 따르면 “최근 들어 녹조가 심해진 것은 알고 있지만 물이 오염됐다는 이야기가 없어 그냥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며 “이 물이 아니면 이 인근 농가들은 농사지을 물이 없다.”고 말했다.
석문호는 2004년부터 퇴적물이 쌓이면서 조금씩 오염이 시작됐고, 이에 2009년에는 총 사업비 예산 356억원을 잡고 수질개선사업 및 생태공원 조성 사업에 나서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지속적인 수질오염으로 한국농어촌공사는 수질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예산이 없어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석문호 물은 본래 농업용수 등급인 4등급이었으나, 정확한 측정시기는 공사 측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최근 수질이 급격히 오염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계속해서 녹조 낀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동안 조금씩 오염돼 온 석문호. 관리불감증이 당진의 자랑 당진쌀에 녹조 낀 오염수를 뿌리고 있다. 관할 농협인 석문농협 RPC에 의하면 이들 농가 중에는 당진쌀 브랜드 해나루쌀을 재배하는 농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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