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 앞 계단에 설치된 장애인 휠체어 리프트 가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문이 굳게 닫혀져 있고 버튼도 작동하지 않는다. 시청 회계과에 근무하고 있는 담당자는 “반대편 출구에 있는 리프트에 비해 이용량이 적어서 회기 중이나 행사 때를 제외하고는 평소에 개방하지 않는다.”며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상시 개방은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상 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당진시청 방제센터 직원의 말은 달랐다. 방제센터 측은 “상시 개방을 해 두지만 누군가 긴급버튼을 눌러 운행이 정지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사안에 대해 같은 청 직원의 말이 다른 점에서 이미 관리 부실이 드러나 있었다.
취재가 계속되자 방제센터 직원은 급히 출입문을 열고 리프트를 가동시켰다. “한달에 한번 승강기 업체에서 정기점검을 하고, 이 일대를 오가며 비정기적으로 가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며, 리프트 가동 시연을 해봤으나 몇 분 지나지 않아 리프트가 덜컹거리며 멈춰버렸다. 출입문도 자동으로 폐쇄돼 꼼짝없이 갇힌 상태가 됐다. 비상연락장치 또한 먹통이 됐다.
20여분이 흐른 뒤에서야 바깥에서 강제로 출입문을 열어 리프트를 빠져나올 수 있었으나, 실제로 장애인이 이 리프트를 이용하다 같은 일을 당하게 되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사고였다.
설치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장애인 휠체어 리프트가 관리 부실로 망가진 채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그 어떤 시설보다 안전성이 중요한 장애인 시설. 사안의 중대함과 시급함을 깨닫고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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