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판 설치에 4천여만원이 들었지만 아직 시민들의 인식변화는 미미하다. @제일방송 |
도로명주소 전면시행을 3개월 앞둔 가운데 각 관공서와 정부 부처의 홍보활동이 뜨겁다. 당진시에서도 9월 11일부터 안내시설물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9월 17일에는 직접 시장에 부스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홍보활동을 벌였다.
도로명 주소 전면시행을 3개월 앞두고 당진시가 황급히 홍 |
시설물 설치와 홍보활동에만 4천만원이 들었지만 시민들의 인식변화는 미미한 수준이다. 많은 시민들이 “시에서 한다는 홍보활동을 직접 본 적도 없고 우리 집 도로명 주소도 모른다.”며 “3개월 뒤부터 갑자기 전면시행을 하면 다소 불편함을 느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반응이 회의적인 가운데 일선에서 활동하는 우체국 직원들의 반응에도 걱정이 많다. 관련 시스템이 미비해 주소를 일일이 입력하며 도로명 주소를 파악해야 하고, 인식변화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전면시행을 실시하면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20%도 되지 않는 이용률에 안전행정부는 군에 도로명 주소 엽서를 무료배포하고, 택배업계와 간담회를 여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쟁점을 놓치고 있다.
번지수를 바탕으로 한 현 우편번호 체계는 우체부들이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2015년까지는 시행 계획이 없다. 시민들이 주소를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금융회사에서도 단 10%만이 도로명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차량 내비게이션도 큰 문제다. 대부분의 차량 내비게이션에 행정동을 입력하면 번지수를 입력하는 화면이 나온다. 대부분의 차량 내비게이션은 도로명 주소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이 주소를 실제적으로 사용하는 분야에 대한 고민과 대책 없이 무조건적이고 소모적인 홍보활동이 혈세와 인적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보여주기식 홍보활동보다는 보다 실제적인 대책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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