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역농협의 비리백태가 낱낱이 공개되었는데 횡령은 물론 부실대출, 조합비 부당사용 등 농민들의 이익을 위해 설립한 것이 맞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당진의 신평농협에서 조합원과 이사들이 신평농협의 감사를 농협중앙회에 요구하며조합의 부실의혹을 주장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감사를 요구한 이들은 신평농협 RPC운영부실로 인한 적자금액 증가와 5개월간 지속된 전산착오, RPC안전규정 위반으로 인한 사망사고 등 각종 문제로 인해 신평농협의 위상 추락과 함께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신평농협 RPC에서는 지금까지 벼 수매로 인해 14억원 이상 적자가 났다.
작년 수매단가가 1450원이었는데 수확기때 보다 kg당 100원이 하락해 1만2천톤에서 1만4천여톤에 대한 적자가 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신평농협은 신평면에서 수매한 벼 외에도 5천여톤의 벼를 외부에서 매입해 적자 폭을 키웠다는 사실이 드러나 경영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신평 농협RPC에서는 지난 5개월동안 91번의 전산착오가 발생했는데도 이를 적발하지 못해 벼 560톤의 재고가 없는 상태인데도 있는 것으로 다르게 파악하고 있었다.
신평농협측에서는 전산작업을 하는 직원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사건으로 자체감사 결과 바로 잡았다고 해명했는데 이사회에 보고되는 시간까지 50여일이 소요돼 의도적으로 은폐를 하려 했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3일 발생한 신평농협RPC 직원 사망사건 역시 예고된 인재였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신평농협RPC에서 근무하는 현장직원5명 중 2명만이 지게차 면허를 가진 상태였으며 망인을 포함한 3명의 직원은 지게차 연수교육도 없이 그동안 관행적으로 지게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안전규정도, 안전에 대한 교육도 없는 그야말로 허점투성이 운영이 크나큰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이밖에도 감사를 요구한 이들은 특정업체 저가 쌀 판매, 농협 공사 관련 공사단가 부풀리기 등 각종 의혹이 이번 감사를 통해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합원을 위해 설립된 지역농협, 경영 투명성의 확보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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