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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씁쓸한 자화상··· 외래어 간판 ‘홍수’

 지난해부터 한글날이 공휴일로 부활하는 등 한글의 우수성과 중요성을 알리려는 각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 우리말은 여전히 천대를 받고 있다.

 제568돌 한글날 오전, 이곳 상가가 밀집한 당진시내 일대의 건물 외벽에는 영어·한자로 된 간판을 비롯해 외래어 표기법 등 맞춤법을 어긴 채 표기한 간판들이 버젓이 자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한글 맞춤법이 틀린 간판도 넘쳐나면서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 같은 사정은 점포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일대 커피점에는 메뉴에서부터 ‘아포가또’, ‘카라멜마키아또’, ‘잉글리쉬블랙퍼스트’, ‘얼그레이’, ‘캐모마일’, ‘민트’, ‘젤라또 와플’, ‘카라멜시나몬 브레드’, ‘갈릭&치즈 브레드’, ‘골든메달리스트’, ‘오리지널 모히토’ 등 한글이나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남은 물론 잘 알아들을 수도 없는 이름들로 가득했다.

 

 외래어 표기 간판만 달린 건물이 여러 채 보이는 것은 물론 통신 문화 속 한글 파괴 현상에 따른 용어를 사용하는 가게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변형된 언어 등을 사용하면 언어의 본래 기능인 의사전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옥외 간판의 경우 어린 학생부터 어른까지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접하는 부분인 만큼 자칫 잘못된 표기법이 맞춤법인양 보일 수도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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