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에 닥쳤던 최악의 전력난.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생활 속 곳곳에서
아까운 전력이 낭비되고 있다. 특히 대전, 충남권 전력소비량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지만 에너지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진 시내 한복판, 고깃집 출입문이 활짝 열려있다. 실내 나뭇잎이 흔들릴 정도로 에어컨을 세게 틀고도, 손님을 맞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인근 커피집은 창문을 통째로 연 채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틀어대고, 옷가게며 화장품가게도 개문냉방 중이다.
아까운 에너지 낭비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 뜨거운 한여름에 불필요한 온풍 기능을 24시간 가동한다.
편의점에 설치된 냉장고는 문이나 비닐도 없어 냉기가 그대로 유출된다.
지난해 사상 초유의 전력난을 겪고도, 에너지 부족에 대한 불감증이 여전하다.
실제 올 상반기 대전, 충남, 세종의 전력소비량은 295억㎾h 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4.4% 늘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율이다.
한전 대전충남본부는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해 추가 예비력 2백만kW를 확보하는 한편,
여름철 실내 냉방온도 26도를 유지해줄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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