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0시 15분 충남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 해상에 정박 중인 81t급 예인선 H호에서 연료유인 벙커A유 400ℓ가량이 유출돼 해경이 방제작업에 나섰다.
평택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인근 당진화력발전소의 항로 준설공사를 위해 삼길포항에 대기하고 있던 H호가 썰물 때 물이 빠지면서 선체가 왼쪽으로 45도가량 기울면서 공기관을 통해 연료가 유출되면서 일어났다.
기름유출로 삼길포항 등대 부근에 폭 1m, 길이 250m가량의 기름띠가 얇게 퍼져 있는 상태다.
낚시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경비함정 등 함정 9척과 해양환경관리공단 방제정 2척, 민간 어선 4척과 공무원, 주민 등 180여명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사고해역에 오일펜스를 친 뒤 방파제 옆에 집중된 기름띠를 흡착포로 걷어내고, 바다에 소화포를 뿌려 기름을 공기 중으로 증발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배에 실려 있던 연료의 총량은 27㎘로 사고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선원은 없었다.
해경은 기름띠가 오일펜스 밖으로 흘러나가거나 인근 양식장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해역을 순찰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특별한 상황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평택해경의 한 관계자는 "오일펜스 밖에서 기름띠가 발견되지 않은 데다 유출된 기름이 소량이어서 이르면 오늘 중 방제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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