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이 들어 농산물 생산량이 늘었는데도 오히려 농가 소득이 줄어드는 현상을 '풍년의 역설'이라고 한다. 농산물 수급 불균형 때문에 벌어지는 일인데, 올해도 '풍년의 역설'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양파의 평균 도매가격은 1kg에 534원. 지난해 4월 가격의 1/5에 불과하다. 지난해 양파값이 폭등하자 농민들이 너도나도 재배에 나서면서 올해 공급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이른바 '풍년의 역설'의 주요 원인이다.
특정 작물이 아니라 날씨가 좋아 전반적인 농산물 생산량이 많아졌는데 오히려 농민들 지갑이 가벼워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5년을 보면, 지난 2009년과 지난해는 농산물 생산량이 늘면서 농가 소득도 커졌다.
그러나 2010년부터 3년 동안은 농산물 생산량이 많아졌는데도 농가 소득이 줄거나, 생산량이 줄었는데 오히려 소득은 증가했다. 이 같은 '풍년의 역설'은 올해도 재현되고 있다.
배추와 무의 출하량은 7% 늘었지만 가격은 30% 넘게 급락하면서, 농가는 오히려 울상이다.
한해 작황을 좌우하는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데 근본 원인이 있지만, 농산물 시장의 수급 조절에 번번히 실패하는 정부와 가격의 급등락을 부추기는 복잡한 유통 단계도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