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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실공사

사망 501명, 부상 937명.

한국전쟁 이후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의 원인은 부실공사였다.

 

 수익에만 눈이 멀어, 상가 건물을 무리하게 백화점으로 넓히다가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모두 엉망이 됐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현장 곳곳은 여전히 '삼풍' 투성이다.

아산에서는 준공을 코앞에 앞둔 7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이 순식간에 20도나 기우는 사태가 벌어졌고, 세종시에 짓고 있는 한 아파트는 철근 부실 시공 의혹이 제기돼 공사를 멈춘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공사 의뢰주들의 편협한 인식이다.

설계비를 아끼기 위해 꼭 필요한 자재나 부품을 줄이고, 점검이나 진단 작업 역시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다음달부터 불시에 공사현장을 찾아 건축법규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건축기준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지만,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설계 기준과 시방서를 강화해 반드시 필요한 항목을 포함하고 전문성을 갖춘 설계자가 나서지 않는 한, 제 2, 제 3의 삼풍사태는 언제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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