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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현상으로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최근 20℃를 훌쩍 넘는 고온현상이 지속되자 여름을 몇달 앞두고 모기떼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 18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부산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발견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여름이 오기도 전에 평년보다 일찍 등장한 모기 탓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데다 질병 감염 우려도 커지자 방역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4월 중순이지만 모기 생육의 최적 온도인 27∼28℃까지 기온이 오르면서

모기가 예년보다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일찍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기는 주로 하천 주변과 나무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활동하며, 특히 주택단지 인근 하수구 일대에 모기떼가 집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보건소 관계자는 “고온현상으로 개화 시기가 빨라지는 것처럼 모기 활동 시점 역시 앞당겨지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와 함께 겨울철 주택에서 온수를 많이 사용하면서 정화조 등 모기 서식이 늘어난 것도 모기의 활동시기를 앞당긴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모기가 때 이른 기승을 부리면서 일본뇌염 확산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혈액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급성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으로, 사망률이 높고 회복되더라도 언어장애, 판단능력저하 등 합병증을 일으키는 법정전염병이다.

 발병 초기에는 고열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해지면 경련을 일으키거나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서는 모두 14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첫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가정 내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설치하고 야간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또 일본뇌염 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까지의 아동은 표준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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