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ㆍ사과ㆍ복숭아 등 과수의 저온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이상고온으로 꽃 피는 시기가 평년에 견줘 보름 가까이 빨라졌으며 또한 일교차가 커 새벽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다. 일부 지역에는 서리까지 내리면서 과수 꽃눈이 얼어 죽는 피해가 속출해 올해 과수 농사에 비상이 걸렸다.
정확한 피해 정도는 착과 이후 파악이 가능하지만 일단 꽃눈 피해율이 90%를 넘으면 정상적인 착과나 과실 수확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사과농장주에 따르면 “20년 동안 과수를 재배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고온현상으로 보름이나 개화시기가 빨라지다 보니 꽃들이 얼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토로했다.
보통 배나무 1화방당 꽃수 7∼8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정상 결실을 위해서는 3∼5번 꽃이 중요한데, 1∼4번 또는 1∼6번 꽃이 저온피해를 입은 경우 나머지 꽃은 착과돼도 기형과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 농가들의 소득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배 꽃눈 피해를 입은 농가들 중 상당수는 지난해에 이어 두 해 연속 타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이들의 경제적 압박이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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