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공장 주변에서 트레일러와 관련한 사고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또 다시 인명이 숨지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논란을 빚고 있다.
당진시 송산면 현대제철 제2문 앞 교차로에서 지난 5일 트레일러와 싼타페 승용차의 충돌사고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평소에도 사고가 자주 일어 나냐는 질문에 “셀 수 없을 정도로 자주 발생한다.”고 답했다.
직접 찾은 현대제철 근처에서 위협적으로 빠르게 달리는 트레일러와 빼곡하게 늘어져있는 불법주정차들이 가득 찬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장 근처의 한 주민은 “불법 주정차한 차들 좀 해결해 달라”며 “이제 곧 올 농번기에 농기계 차량 진입이 어려울 게 뻔해 걱정되고, 트레일러들도 운전하기가 힘들어 볼 때마다 아찔하다.”고 답답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근처의 다른 거주자는 “도로변 뿐 아니라 인도까지 불법주정차들로 꽉 차 야간에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과 트레일러의 사고 위험성이 너무 크다.”며 하소연을 했다.
인도까지 침범한 불법주정차들은 대부분 현대제철 근무자들의 차량이다.
당진시 관계자에 따르면 정직원은 10%정도로 파악되며, 나머지는 비정규직이나 하청업체 직원들의 차량이다. 이는 공장 내부의 주차시설이 협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진시청과 현대제철측에 알아본 결과, 현대제철은 이를 해결코자 주차장 건설을 시작했고 당진시청은 비정규직의 적은 수입을 고려해 주차장이 완공될 때까지만 단속을 유예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 5일 발생한 사고를 비롯해 여전히 위험성이 높아 17일부터 다시 단속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레일러들은 일반 자가용들보다 몸집이 크기 때문에 불법주정차들이 많으면 움직이기가 어려워 사고 위험성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 주변 주민들의 설명이다.
당진시청 관계자는 “5월에서 6월 초, 주차장 완공으로 알고 있다”며 “계속 단속을 해왔지만 현대제철과 노조 측의 부탁으로 경찰서와 협의해 유예기를 잠깐 줬다.”고 밝혔다. 또 “17일부터 다시 단속에 들어갈 것이며, 사전 안내 휴 교차로 지점을 중점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측은 주차장 완공이 4월 쯤 마무리 될 것이라고 하지만 당진시청 측은 5월에서 6월 초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 측에서는 언제 완공될지 알 수 없다는 답변부터 그런 사업이 있는지 모른다는 말까지 다양한 대답을 했다. 아직 완공 시기가 확실치도 않은 상황에서 “주차장을 짓고 있다”는 말 한마디와 시청의 단속을 무마하려고 하는 것은 자칫 이어질 수 있는 사람의 생명은 무시한 셈이다.
현대제철 주차장이 완공되기까지 불법주정차들이 사고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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