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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송전탑 추가건설?… 집단 이주라도 해달라”

 

“당진 송전탑 추가 건설한다고?…집단 이주라도 해달라.” 당진주민들의 일성이다. 당진지역에만 설치된 송전철탑은 모두 521개. 정부는 여기에 추가로 140여 개를 더 짓겠다고 한다. 충남 당진 교로 2리, 주민 400여 명에 불과한 이 마을에 암으로 죽은 주민은 모두 13명. 11명은 지금 투병 중이다. 정부가 당진시민들을 계속 외면할 경우 밀양 사태와 같은 대규모 집회가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에도 송전탑 건설은 현재진행형이다.


◆ 100미터 괴물 철탑에 공포 느껴

 당진화력이 발전을 시작한 1999년. 송전철탑 주변에 위치한 교로2리에서는 그전에는 없었던 암 환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200가구 400여 명에 불과한 이 마을에서 지금까지 24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13명이 숨지고 11명이 투병 중으로 알려졌다.
당진화력이 송전을 시작한 이후 급증한 암 환자로 인해 이 마을은 지금 공포에 휩쌓여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당시 석탄화력과 765kV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관할당국은 어떠한 건강상 영향이 있는지에서는 설명과 답변은 없었다고 한다.
높이 100미터의 괴물 같은 철탑에 마을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고…


 

◆ 철탑 건설 이후 일상이 된 암 공포

 송전을 시작한 이후 마을에 암이 집단 발병하자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마을을 관통하는 거대한 철탑, 송전탑에서 들리는 굉음과 전자기파도 주민들의 공포 대상이다.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 중 상당수가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여느 마을과는 다른 것이 유독 1999년 송전철탑이 건설되고 송전을 시작한 이후 병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더 이상 송전탑 밑에서 살 수가 없다며 이주를 시켜달라고 말하고 있지만 당진화력본부측에서는 묵묵부답. 원인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당진화력본부는 송전탑 및 선로에 대한 관할 책임은 한전에 있다고 밝혔으며 송전탑에 의한 전자기파 영향은 측정결과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송전철탑 추가건설 소식에 망연자실

 이 상황에서 지난해 8월 발표된 제7차 장기송배전설비계획은 마을을 다시 한 번 술렁이게 하고 있다.
마을을 V자로 지나는 765kV, 154kV 송전선로에 이어 새롭게 345kV 송전선로 건설계획이 밝혀진 것.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마을주민 김종흔(71)씨는 “지금 주민들은 전기방석 위에 사는 격”이라며 “만약 송전탑이 더 들어온다면 주민들을 집단 이주라도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전을 시작한 이후 폐암, 위암, 피부암, 백혈병 등 암 환자가 늘고 있지만, 입증할 방법이 없어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교로2리 마을 사람들. 송전탑으로 인한 암 발생 피해는 비단 이 마을 뿐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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