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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내 원룸촌 안전 관리 매우 취약

 

 당진시 읍내동에 위치한 원룸촌. 비밀번호를 눌러 출입해야하는 1층 현관에 큼지막하게 적혀있는 숫자 네 개가 눈에 띈다.

 

 적힌 번호를 입력해봤더니 현관문이 열렸다. 해당 원룸의 보안 비밀번호였던 것이다.

 

 취재결과 이 번호는 택배기사나 음식점 및 상점 직원들이 자신들의 업무 편의를 위해 써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원룸의 현관 입구에도 비밀번호 입력기에 4개의 숫자가 적혀 있었고 적어 놨다가 지운 흔적이 있거나 아예 1층 출입문이 닫히지 않도록 고정해놓은 곳도 있었다.

 

 실제로 12일 오전 읍내동 일대 원룸 10곳을 확인해본 결과 7곳이 현관 한 쪽에 비밀번호가 적혀 있었고 적혀있는 번호로 현관문이 열렸다.

 

 해당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경우 대부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주민 이모(여·26)씨는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구 비밀번호를 누르다 구석에 비밀번호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안쪽에 다시 호수별로 개별 문이 있지만 안전 관리가 말 뿐인 것 같아서 불쾌하다.”고 말했다.

 

 최근 홀로 있는 부녀자나 혼자 사는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행 등 강력범죄에 택배기사 사칭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현관 출입구 비밀번호 적시는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매우 높다.

 

 경찰 관계자는 “당진에는 원룸촌이나 오피스텔 밀집 지역이 많아 이런 사례가 빈번하다.”며 “주거침입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원룸 밀집 지역의 경우 더 신경 써서 순찰을 하고 있지만 주거지 관리인과 주민들의 보안 의식 또한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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