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사업비 77억원을 들여 3년간의 대공사 끝에 준공된 당진 국민체육센터가 운영된 지 두 달이 지났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기금을 지원받아 생긴 이 곳 센터는, 위, 수탁을 통해 민간에 15년간 운영을 맡긴 볼링장과 다목적체육관이 있는 체육관동을 제외하고 센터동의 모든 시설(복싱장, 체력단련장, 역도장, 유도장, 검도장, 태권도장, 탁구장)은 스포츠 꿈나무들과 전문 체육인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 당진시 관계자는 “대부분 국민체육센터를 생활체육시설로 이용하는 타 시,군과는 달리, 이미 생활체육공간이 풍부한 당진시는 이곳을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해 쓰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시는 역도연맹과 복싱연맹, 태권도협회 등과 위,수탁을 체결하고 연간 1억원 가량의 전기세와 청소 용역비를 지불하며 선수들에게 사실상 무료로 훈련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익은 남지 않지만 지역의 스포츠인재들에게 부족한 훈련공간을 제공하고 계발의 기회를 주고자 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충남도내 지역에서는 유례없는 시설이지만, 77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지은 공공건물이 비효율적으로 쓰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 선수들은 170여 명으로, 대부분 재학 중이기 때문에 오전 시간은 거의 비어있기 때문. 평일 오후 5시경 취재팀이 방문했을 때에도 센터는 역도 선수와 복싱 선수 몇몇만이 훈련장을 지키고 있었다.
이러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시 측이 민간이나 타 스포츠 동호회에 개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추가 예산발생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각 실 별로 관리자를 한 명씩만 두어도 필요한 예산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덧붙여 시 관계자는 생활체육으로 활성화 된 종목은 6개 종목 가운데 탁구가 유일해 시민에 개방해도 활성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전했다.
한편 시는 올 3월 초, 중, 고등학교 개학을 기점으로 더 많은 선수들을 모집해 보다 효율적으로 국민체육센터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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