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에서 발생하는 야생동물들의 로드킬 건수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로드킬은 2만 8천여 건으로, 매일 10여 마리의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다.
특히 고라니는 지난 5 년간 8700마리가 희생돼 로드킬로 사망한 동물 중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최근 개체수가 크게 증가한 고라니는 초본류가 풍성한 개활지를 선호하는 특성이 있는데 수목이 많은 산악을 벗어나 먹이를 구하기 위해 내려오다 희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라니는 전 세계에서 중국 양쯔강 하류지역과 한반도에서만 서식하여 멸종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철도나 도로건설이 증가한 것을 로드킬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도로건설이 늘면서 야생동물의 이동통로가 차단되고 서식지가 단절되는 등 넓은 활동 공간을 필요로 하는 포유류에게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 밖의 원인으로는 등산객들이 머루, 도토리 등 야생동물들의 식량을 채취해 먹을 것을 찾아 도심으로 내려오는 경우와 가로등과 같은 불빛이 동물들의 시간 개념을 어지럽혀 한밤중에 날이 밝은 것으로 착각해 활동하는 경우 등이 있다.
이러한 로드킬은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2차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로드킬을 방지하려면 야생동물 발견 즉시 운전 속도를 줄이고 전조등을 끄는 것이 좋다. 야생동물들은 전조등의 불빛에 순간적으로 시력을 잃고 차량으로 뛰어들어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전조등을 끈 후에는 경적을 울려 동물이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한 야생동물과 충돌했다고 하더라도 운전 방향을 유지해야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동물들이 자주 출몰되는 곳에서는 서행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로드킬 예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로드킬을 했다면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한 후 도로공사(1588-2504)나 각 지역의 국토관리사무소에 연락해 후속 조치를 하는 것이 좋다.
한편 충남도는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총 50곳에 생태통로 및 유도울타리를 설치했으며 사후 처리를 위해 로드킬 포상금제도 추진중이다. 또한 도로공사는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야생동물 교통사고가 잦은 구간에 전광표지, 주의표지 등을 설치하고 있으며 야생동물의 이동경로 단절이 예상되는 곳에 생태도로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들과 운전자가 모두 위험한 로드킬, 관련기관과 충남도민의 적절한 대처로 편안한 운행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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