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내에 있는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의 설치 및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횡단보도와 차도 앞 등 시각장애인 보행에 주의가 필요한 곳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부지기수였다.
점자블록 설치도 엉망이었다.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점자블록 가운데 점형블록은 가로와 세로 30cm 크기에 36개의 돌출점이 있어야 하지만 일반 보도블록 크기에 돌출점만 있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불법 점형블록이 상당수 발견됐고, 심지어 일반 보도블록과 섞여 아무렇게나 깔려 있거나 보행과는 전혀 관련없는 일반 차량진입구역에 깔려 있는 모습도 보였다.
횡단보도 위치가 바뀐 흔적이 보이는 구터미널 인근 사거리에는 점자블록이 예전 횡단보도 자리에 그대로 깔려있어 시각장애인을 엉뚱한 곳으로 유도하고 있었다. 심지어 건널목 반대편에는 인근 상점의 실외 인테리어 때문인지 점자블록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았다. 부실한 점자블록에 의지해 이 길을 건널 시각장애인이 당할 변을 상상하면 참으로 아찔하지 않을 수 없다.
점자블록 관리 역시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행이 많은 버스정류장 주변 점자블록은 돌출점이 부서지고 깨져 있어, 현행법이 지정한 돌출점 높이 60mm를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2013년 12월 현재 당진시내 시각장애인 수는 996명. 당진시내 전체 인구의 0.6%에 해당하는 이들은 마음 놓고 당진 시내를 다닐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정한 사회적 약자 보호, 장애인 인권 및 복지수준 증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연말연시 유행처럼 줄을 잇는 성금 기탁이 아니라 이들을 위한 세심한 정책적 관리와 관심이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당진시를 위해 장애인 대상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과 관리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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